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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정장 합작

- 쿠레나이 슈, 아오이 바루토

 「Mi trésor, 정장은 너와 나의 이별.

 

 

 

 오늘은 오랜만에 너를 만나러 가는 날, 이였을 터인데. 어째서 모두가 여기에 있는 것일까.

 

 바루토 너와 오늘은 데이트하기로 분명 약속을 했을 텐데 모두가 있는 것은 왜일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찬 복잡한 머릿속을 뒤로하고 나는 바루토 네가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 너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너에게 말했다.

 

 “오늘 우리 둘이서 데이트 하는 것으로 약속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라고 조금 불만을 토해내 보았지만 너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이

 “모두가 함께 노는 것이 더 즐겁잖아!” 라며 해맑게 웃었다.

 

 그 아이는, 아니 그는 늘 언제나 둘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놓고 다른 사람들을 부른다. 나는 네게 대체 무슨 존재인지 너는 나를 연인이라고 생각은 하는 것일까? 매일 매일 전화하고, 메일하고, 목소리를 듣고, 사랑한다고 전하지만. 너의 이런 행동이 나를 상처 입히는 것이라는 걸 너는 알고 있는 것일까. 나는 더 이상 여기에서 바루토와 있기 힘들어서. 가슴이 너무 아파서 바루토에게 말했다.

 

 “바루토 오늘은 먼저 돌아가도 괜찮을까?”

 “슈 무슨 일 있어? 얼굴색이 안 좋은걸?”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오늘은 조금 지쳐서 그래. 먼저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을까.”

 “그래? 얼굴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니까 집에 돌아가서 푹 쉬어 슈.”

 “응 바루토. 그러면 먼저 돌아가 볼게. 나중에 다시.”

 

 아마 너는 모르겠지 내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은 건.

 

 “하아...”

 

 한숨을 쉬며 집으로 혼자 돌아가려고 하는 나의 뒤에서는 너의 웃는 소리가 들려 왔다.

 너의 웃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생각했다.

 

 ‘너는 내가 없어도 괜찮은 게 아닐까.’

 

 ‘사실 내가 너를 좋아하기에, 내가 상처 입을까봐 일부러 나에게 헤어지잔 말을 하지 않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슬퍼져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서. 얼굴을 양손에 묻으며 조금 눈물을 흘렸다.

 

 『나는 바루토가 없는 내일을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자신에게 물어본다면, 자신은 분명. 아니, 반드시 그렇게 답할 것이다.

 

 “그것은 무리야, 나는 바루토 없이는 살 수 없어.“ 라고.

 

 바루토는 나에게는 전부였다. 바루토가 없는 세상은 내게는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었고, 바루토가 없는 세상을 살아 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네가 나를 거부한다면, 네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떠나야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너와의 첫 만남이 생각났다.

 

 처음에는 정말 최악인 첫 만남이었다. 너와 나는 너무나도 서로가 맞지 않았다. 너는 배우는 것이 늦었고, 나는 너무나도 빨랐다. 너무나도 느린 네가 답답했던 나는 “너는 대체 왜 그렇게 느린 거야? 답답해 죽겠네.” 라고 너에게 화를 낸 적이 있었다.

 

 너는 그렇지만 화를 내는 나를 해맑게 미소 지으며 바라보며 말했었다. “미안해, 내가 조금 많이 느려서... 하지만 너를 계속 따라가도 괜찮을까?”

 

 나는 조금 틱틱대면서 하지만 조금 행복하게 미소 지으며. “따라오는 건 네 맘이지, 맘대로 해.” 라고.

 

 그 때는 서로 미소 지으며, 조금 맞지 않아도 서로 맞춰가면서 그렇게 서로 미소를 지었는데. 어째서 지금은 이렇게 된 걸까.

 

 생각하다보니 너무나도 슬퍼져서 눈물이 흘러내려서, 어느샌가 양손으로 얼굴을 묻으며 제자리에 주저앉아있는 자신이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여기서 이렇게 울고 있어도 너와의 관계가 나아질 것은 아니라고. 너와 제대로 얘기하지 않는 한 이 아픔이 사라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닦고 일어나 다시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와 차를 준비해 소파에 앉아 너와의 과거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너와 해맑게 웃었던 일, 울었던 일, 서로 상처 입혔던 일.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사소한 것으로 너와 싸우고 너에게 상처 입히고 너를 울려버렸던 일. 너를 생각하다 보니 너무나도 슬퍼서 결국 다시 울어버리는 자신이 있었다.

 침대에 누워서 자신의 마음을 생각하며, 여기없는 바루토에게 물었다. 들릴 리가 없는데도.

 

 “어째서일까... 너를 잃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떠나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어째서 일까 이런 모순된 마음이 드는 이유는. 어째서일까 바루토? 네가 나를 거부한다면 나는 네게 뭐라고 답을 해줘야 하는 걸까? 너와 헤어지기 위해서 내가 해야하는 것은 뭘까? 부탁이야... 내게 답해줘...”

 

 누워 눈물을 흘리며 답해줄리 없는 네게 물음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저녁이 되어있었다. 누워서 그저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리며 있었다. 그 때.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런 시간에 누구지...?”

 

 액정을 보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슈?”

 

 전화의 상대는 바루토였다. 나는 놀랐지만 덤덤하게 네게 말했다.

 

 “바루토? 드문 일이네. 네가 내게 전화를 다하고.. 무슨 일이야?”

 “응, 슈. 네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전화했어. 잠시 시간 될까?”

 “물론, 괜찮아. 그래서 무슨 일이야?”

 “아니.. 뭐라고 해야 할까.. 전화로 할 얘기가 아니라서... 너만 괜찮다면 혹시 지금 만날 수 있을까. 단 둘이서.”

 

 네가 나를 만나자고 전화를 했다고..? 단 둘이서? 대체 무슨 일일까.

 기대는 하지 않겠다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기대하게 되어 버리는 건 어째서일까...

 

 너무나도 우울한 기분이지만, 너를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해서 나가는 자신이 있었다. 해선 안될 기대를 하며. 이윽고 약속한 장소에 도착해서 너를 찾았다.

 

 바루토는 시계탑 아래에 홀로 서 있었다. 나는 네게 물었다.

“ 나를 왜 부른 거야 바루토?” 하고. 너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요즘 나나 모두와 놀아주지 않아서, 그래서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연락했어. 애들이 말이지 네가 요즘 우리와 안 놀아준다고 불만이 많아서 너에게 전해줬음 한데. 그래서 내가 너에게 전해주기로 해서.. 슈 어째서 다른 아이들이랑 놀아주지 않는 거야?”

 

 그 말을 듣자 기대한 자신이 바보 같았다. 그래도 그에게 이런 자신을,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 걸 티낼 수 는 없으니 애써 억지로라도 미소 지으며 네게 말했다.

 

 “애들과 다음부터는 놀도록 내가 시간을 내 볼게. 그러네.. 요즘 모두와 놀지 않은 것 같아. 물론 너와도.. 미안해 요즘 조금 바쁘거나 몸 상태가 안 좋았어. 전해줘서 고마워 바루토.”

 

 너는 활짝 미소 지으며 “그래 고마워 슈.” 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바루토가 돌아가고 혼자 남은 자신. 그런 자신이 너무나도 바보 같고 점점 지쳐서. 결국 주저앉아서 네게는 들리지 않을 본심을 말했다.

 

 “그대는 나를 좋아하나요...? 나는 당신이 너무나도 좋은데... 어쩌죠. 너무나도 아파요...”

 

 결국 너무나도 아파서. 나는 너와 이별하기로 했다. 그래서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네게 전화를 걸었다. 바루토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전화 너머로 내게 말했다.

 

 “무슨 일 이야 슈? 이런 이른 아침부터.”

 

 나는 네게 “그저... 조금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라며 네게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 너는 만날 수 있다고 답을 했고 나는 너와 만나기 위해 준비했다.

 

 『정장』

 

 평소에는 입을 일도, 입고 싶지도 않았던 그 의상이 웬일로 입고 싶어서.

 

 『아니, 사실은 이별이라고 하니 더욱 더 꾸미고 싶었던 자신일까.』

 

 정장을 입고 그를 만나러 갔다.

 바루토를 기다리며

 

 ‘어째야 할까. 바루토를 상처 입히는 것이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별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바루토를 기다리며 이별의 준비를 했다. 이윽고 네가 내가 있는 장소로 왔고 너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슈 웬일로 정장이네?” 하며.

 

 나는 놀라는 바루토를 바라보며, 바루토에게 마지막으로 데이트 신청을 했다. “바루토 나와 데이트 해주지 않을래?” 라고.

 

 너는 웃으며 “물론 괜찮지” 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와 거리를 걸어 다녔다. 너는 여기저기서 무언가를 사먹거나 구매하며 웃었다. 무척이나 들떠 보이는 바루토. 하지만 나는 조금 애처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런 너를 바라보기만 했다.

 바루토는 잠시 뒤 나를 바라보며 해맑게 미소 지으며 내게 물었다.

 

 “슈 오늘은 왜 그렇게 텐션이 낮아?”

 

 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니.. 조금 생각을 하느라. 바루토, 오늘 너의 집에 가도 될까? 혹시 누군가 집에 있니?” 라고.

 

 바루토는 웃으며 “괜찮아, 오늘은 집에 아무도 없어. 다들 여행 갔거든.” 이라고 답을 했다.

 바루토를 따라 바루토의 집으로 가서 소파에 앉아 바루토가 건네주는 음료수가 담긴 컵을 받았다. 그리고 바루토와 마주보며 그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음료를 거의 다 마셔갈 때 쯤. 나는 바루토에게 말했다.

 

 “바루토, 헤어지자.” 라고. 바루토는 흔들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어째서?” 라고 물었다. 나는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바루토를 바라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눈을 피하며 “너무나도 힘들어서. 나만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지쳐서. 네가 나를 사랑해준다는 확신이 없어서. 그래서.. 너무나도 괴롭고 미칠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너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거야...” 라고 했다.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바루토는 나의 눈물을 보더니 당황했고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어째서 내게 힘들다고,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지 않았어?” 라고.

 나는 떨리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려, 흐르는 눈물을 그치려 노력하면서 네게 애원하듯이 말했다.

 

 “내가 그것을 어떻게 네게 말할 수 있겠어? 이토록 좋아해서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아.. 차라리 내가 아픈 것이 좋아.’ 라고 생각해버리는데. 내가 네게 이걸 말해서 네가 아파하면?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바루토는 흔들리는 눈으로 내게 “내가 너를 그만큼이나 힘들게 한 거야..? 내가 너를 상처 입혀버린 걸까..?” 라고 하며 내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나는 바루토에게 말했다 “나와 헤어져 주지 않을래?” 라고 말했다.

 바루토는 “슈, 안 돼. 나는 네가 없으면 살 수 없어.. 그러니 그건 무리야...” 하며 나를 잡았고. 나는 그런 네게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말했다.

 

 “그래도 나는 너를 떠나야겠어. 너무나도 지쳐서. 사실은 너무나도 힘들어서 너를 더 이상 믿을 수도, 네 곁에 있는 것도 힘들어서. 이기적일지도 몰라.. 나를 증오해도 좋아.. 너를 사랑한다면서 나 혼자 편하자고 네 곁을 떠나는 거니까. 그래도 네가 나를 놔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바루토.”

 

 말을 하고 결국 오열해버리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 오열하는 나를 보며 바루토는 “결국 나는 너를 놓아줘야만 하겠구나.” 하며 나를 안았다. 그리고 내게 물었다.

 

 “나는 네게 어떤 존재였을까.. 내게 너는 「수면(水面)」 같았어, 쿠레나이 슈. 언제나 잔잔하지만 때로는 흔들리고, 어느 때는 거칠었지. 그렇지만 나를 나로 비춰주는 존재였어. 있지 슈, 나는 네게 어떤 존재였어?”

 

 나는 희미하게.. 눈물자국이 남은 얼굴로 미소 지으며 바루토에게 말했다. 그를 안으며.

 

 “너는 내게 「달(月)」 이였어. 보고 싶어도 쉽게 볼 수 없는. 늘 구름 뒤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달. 나는 너를 많이 좋아 했어 나 자신을 잃어도 될 정도로, 늘 빛나는 네가. 너무나도 미소가 아름다운 네가 너무나도 좋았지만 너는 쉽게 내게 너 자신을 보여주지 않았지. 이런 말을 하고 있지만 내가 보려고 하지 않은 걸지도 몰라, 너 자신을. 이제는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넌 나의 하나뿐인 달님이었어. 지금 와서 얘기해보아도 의미 없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마지막이니까 네게 전하고 싶었어.”

 

 너무나도 애처로운 미소를 지으며, 사실은 그저 서글픈 미소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너의 이마에 입 맞추며 네게 말했다.

 

 “사랑했어. 아니 지금도 너무나도 사랑하는 너. 하지만 나는 너를 떠날 수밖에 없구나. 안녕, 사랑하는 사람. 단 하나뿐인 나의 보물, 아오이 바루토.”

 

 

 

 

 밤하늘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달(月)」만이 떠다니고 있었다. 구름 한 점도, 별 한 개도 없이 맑은 밤하늘에. 그것은 내가 너를 가리는 「구름(雲)」 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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